일상

[일상] Nottingham University Park,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

세공사 2022. 9. 15. 22:35


영국은 여름이 정말 짧은 것 같아요.
바람이 선선해지고, 잔디도 푸릇푸릇해지는 요즘 오랜만에 집 주변을 산책 했어요. (영국 잔디는 여름에는 시들시들해지더니 기온이 떨어지니 다시 살아나네요.)

저는 지금 영국 노팅엄 대학교 캠퍼스(Nottingham University Park) 안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집이 있는 골목에는 5채 정도 주택이 있고, 대부분 교직원이나 저희같은 외국인 방문교수 가족들이 살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영국 가족은 한 명도 없네요.

1채는 비어있고, 4채에 각각 한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가족이 있는데, 저희랑 일본 가정 아이들이 영국에 온 시기도 비슷하고, 나이도 고만고만, 영어 수준도 고만고만해서 엄청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골목을 벗어나서 캠퍼스로 들어가 봅니다.
곧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인데도 아직은 캠퍼스가 한산해요.

영국 대학은 크게 Campus University와 City University로 구분할 수 있는데, Campus Univesity는 말 그대로 캠퍼스 안에 학교 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고, City University는 캠퍼스라는 개념이 없고, 도시 곳곳에 대학 시설이 있는 경우예요.
노팅엄 대학교는 캠퍼스 대학 중에서도 캠퍼스가 예쁘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산책을 하다 보면 숲 속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못 찍었는데 다람쥐, 토끼, 새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호수도 있어서 오리, 거위, 백조들이 세상 편하게 노닐고 있어요.

원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은 호숫가거든요.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인데 오늘은 새로운 산책길을 가느라 못 들러서 아쉬워요.


위에 마지막 사진은 캠퍼스 안에 있는 호텔이에요.
영국 온 첫날 묵었던 곳인데 정말 너무 피곤한데 애들은 열나고 아프고,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짐 옮기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서 지나갈 때면 그날 기억이 많이 나요. 그땐 건물도 암담해 보이고 여기서 어떻게 사나 싶었는데 날씨가 좋으니 이 건물마저 예뻐 보이네요.


겨울이 오기 전에 조금 더 자주 산책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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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소소한 영국 영어

메인 캠퍼스와 조금 떨어져 있는 쥬빌레 캠퍼스(Jubilee Campus)까지 걸어가다 Subway 발견!!


보통 지하철을 미국에서는 subway, 영국에서는 underground라고 한다고 배우잖아요. (런던에서는 tube라고 부르죠.)
근데 영국에서 지하도를 Subway라고 하는 건 처음 알았어요. 영국에서 지하도 자체를 본 것도 처음인 듯요.

Collins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합니다.
1. A subway is an underground railway(mainly US)
2. A subway is a passage underneath a busy road or railway track for people to walk through(Brit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