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시간으로 9월 19일 오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왕실의 존재는 공화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깊은 애정과 존경을 가지고 여왕의 죽음을 대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인상 깊었어요. 영국은 역시 조금 신기한 나라인 것 같아요. 이미 13세기 초에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를 제정해서 왕의 권한을 제한하고, 프랑스 대혁명보다 백 년 정도 먼저 명예혁명을 이뤄냈으면서 아직도 왕실을 유지하고 있다니요. 가끔 주변에서 영국 사람들이 왕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보면 당연히 지배자(ruler)의 느낌은 아니구요. 뭐랄까... 왕실과 국가의 개념이 혼재된 느낌이 들 때가 간혹 있어요. 우리가 국가라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내 정체성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왕실..